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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시언 긴장시킨 '대장암'…예방에 '이 식단'이 효과적
배우 이시언이 건강 검진 중 대장암의 원인이 되는 선종을 발견해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시언은 지난달 27일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 84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대장내시경을 받는 과정을 공개했다. 이시언의 담당의는 내시경 검사 중 용종과 선종이 하나씩 발견됐다면서 올가미 절제술로 즉시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어떤 증상도 느끼지 못했다는 이시언은 두려웠던 심정을 전하면서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대장암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히 식생활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화기내과 권광안 교수(가천대 길병원)는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생률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이다"라면서 "초기 증상이 없어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인 식품군과 생활습관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통곡물과 콩, 생선···대장암 발병 위험 낮춘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에 따르면 식이섬유는 대장암의 위험도를 40% 이상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트밀, 현미와 같은 통곡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여, 발암물질과 장 점막과의 접촉시간을 단축시킨다. 또한 장 내 발암물질을 희석시키는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교수는 "대장의 담즙 농도가 높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담즙산이 대장으로 가서 독성 물질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식이섬유는 대변의 양을 증가시켜 담즙산의 농도를 낮게 유지시켜주고 대변이 대장을 빨리 통화할 수 있도록 도와 대장암 위험을 낮춘다"라고 설명했다.
콩도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콩 속 이소플라본은 암세포 증식을 막고 지방산 합성을 억제하며, 대변 배출을 촉진한다. 또한 콩의 글루코실세라미드 성분은 대장암 종양의 생장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발현하는 것을 저해하며, 스핀가딘 성분은 대장암 세포사멸과 자기 소화를 유도한다.
생선 역시 장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생선을 일주일에 5번 이상 섭취하면 1번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40% 낮다는 미국 하버드대학(harvard university)의 연구 결과도 있다. 적색육에 비해 포화 지방이 적은 등 푸른 생선의 경우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을 유발하는 효소인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의 활동을 억제해 대장의 종양 발생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 양배추, 블루베리···장 건강 개선에 효과적
미국 국립 암 연구소와 국내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과일과 채소를 5가지 색깔로 분류하여 섭취를 권장한 바 있다.
붉은색을 대표하는 사과의 경우, 라이코펜과 펙틴이 함유되어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라이코펜 성분은 장 점막을 튼튼하게 해준다. 펙틴 성분은 발암물질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대장암을 예방하는 장 내 지방산을 증가시킨다. 더 나아가 탄수화물 흡수 속도도 낮춰 혈당관리와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기여한다.
노란색을 대표하는 식품 중 하나인 고구마는 항암물질인 강글리오사이드와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c, 베타카로틴이 함유되어 있다. 녹색 식품을 대표하는 양배추에는 베타카로틴은 물론, 셀레늄이 함유되어 있어 체내 면역력을 높이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장내 유해성분을 흡착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보라색 식품은 블루베리가 대표한다. 블루베리 속 안토시아닌은 항암, 항산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흰색 식품을 대표하는 마늘 속 알리신은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하며 암세포 증식 억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장내 유익균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식물성 식품과 건강한 지방 식단, '대장암 억제' 연구 결과
과일과 채소, 통곡물, 건강한 지방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면서 설탕이나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면 암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작년 11월 유럽 영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된 플린더스 대학(flinders university) 연구 자료에 따르면, 나쁜 식습관과 소화기암 위험 증가 사이에서는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야채가 풍부한 식단과 건강한 지방, 오일이 대장암 발병 위험률을 낮춘다"라면서 "야채에는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가 풍부해 염증을 줄이고 장내 세균을 지원해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식이섬유는 충분한 수분과 함께 섭취..."50세 이상은 정기 검사 필요"
식이섬유는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훌륭한 식품군이지만, 섭취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권 교수는 "채소, 해초류, 콩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식이섬유를 먹을 때는 수분도 충분히 섭취해서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하고, 소화 기능이 약한 노약자들은 식이섬유를 너무 많이 먹는 것이 소화에 좋지 않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과다 섭취하기보다는 적정량으로 먹어야 한다. 권 교수는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 위험이 커진다"라면서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과 소, 돼지 등 적색육보다 생선, 닭고기 등을 섭취하고, 섬유소와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자주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도 장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권 교수는 "과도한 항생제 복용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변화시켜 장질환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빈번한 항생제 복용 역시 피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평소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고,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고 전하면서 "50세 이상은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보길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권광안 교수(가천대학교 길병원 소화기내과)